Polaris #2

2008/05/11 07:04
괜찮아, Polaris.
네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쯤은,
이 창문에서 뛰어내리기 전 부터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거든.

너에게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아.

그저,
건강하고,
항상 웃고,
멀리에서나마 바라볼 수 있도록,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줘.

난 그걸로 행복할테니까.
2008/05/11 07:04 2008/05/11 07:04

Polaris

2008/05/10 03:07
네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어도,
넌 언제나 나의 중심에 있어.
2008/05/10 03:07 2008/05/10 03:07

Instruments

2008/05/07 03:05

in·stru·mentL연장, 도구 에서〕 n.
1 (
정밀) 기계, 기구, 도구

2008/05/07 03:05 2008/05/07 03:05

여전히

2008/05/07 00:11
여전히 나는 닫혀있다.
이제껏 누구에게 진심을 말해왔던가? 라고 느낄만큼,
폐쇄적이고 폐쇄적이고 폐쇄적이고 폐쇄적이다.

그래도 누구도 들춰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의 속, 더러움과 추잡함, 시기와 질투, 사랑과 증오.






친구들아 보고싶어
2008/05/07 00:11 2008/05/07 00:11

MY BED

2008/05/06 14:20

모든 것이 끝난 뒤
고단한 몸을 침대에 뉘인다.

보인다,
보여.

불이 꺼져 미세하게 보이던
방의 윤곽이 투명해진다.

그 곳은,
더이상 사랑할 필요가 없는
부족한 것도 없으며
욕구도 없고
내가 나로서만 존재할 수 있는,

천국으로 가기 전,
아홉 계단을 남기고 펼쳐진
천국보다 더 천국 같은 곳.




하지만 그것은,
꿈이었던가?

2008/05/06 14:20 2008/05/06 14:20

Songbird

2008/05/05 04:05
오늘 밤, 난 또 한 번 꿈의 창문에 앉아
너의 목소리를 노래한다.
2008/05/05 04:05 2008/05/05 04:05

승리의 패배자

2008/05/02 13:59
또야?
고등학교 동안 잠잠한가 싶었더니. 숨다 숨다 숨을 동굴이 없어지니, 이제 모든 것을 지워버리려고 하는구나. 그런 상황과, 그런 사람과, 너 자신을, 비겁하게도 소중한 것만 쏙 빼놓고 지우려고 하는거야. 내가 지켜 볼 거야. 니가 언제까지 도망다닐 수 있는 지. 그렇게 도망다니며 니가 흘려놓은 오물은 언젠가 널 더럽힐거야. 너도 나이를 먹고, 더 이상 도망다닐 수 없을 때, 넌 진짜 실패가 뭔지 맛보게 되겠지. 니가 살아온 평생이 그저 그림자였단 사실을 깨닫게 될거야.
2008/05/02 13:59 2008/05/02 13:59

무언의 조롱

2008/04/29 18:18
사람들은 누구나 첫 인상만 보고, 혹은 아주 편협한 잣대로 타인을 평가하곤 한다. 타인이 행한 일에 대해 심사숙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평가하려 든다.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무슨 생각을 거쳐 어떤 의도로 이루어졌는지는, 그들에게 결코 중요하지 않다. 심지어는, 아무 생각 없이 행한 일에 악한 의도를 임의로 부여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타인이 나에 대해 그런 사고를 했다는 사실 자체에, 나는 키보드를 두드리고있는 이 손과 나의 입이 망치에 맞아 뭉게진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 든다. 누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다만, 나도 할 말이 없는 것은, 나부터가 그러고 있다는 것이다. 이젠, 남이 하는 행동이나 말을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08/04/29 18:18 2008/04/29 18:18

미드나잇 헤드라이트

2008/04/29 00:49
늦은 밤 차도를 걷는 것 같이, 오해라는 놈은 눈 앞에 불을 달고 내 전신을 지진다. 그 놈은 왼쪽 커브에서 오는 것이 분명해, 하고 보면 그 놈은 내 뒤에서 날 내려보고있다. 그 놈이 어떤 놈이냐면, 앞에서 날 지지고, 사방에서 날 태우는 것으로 모자라 가슴 속 그 어떤 것 까지 새까맣게 그을려버리는 놈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치 자동차처럼 그 놈도 메이드 인 휴먼이란 건데, 또 자동차처럼 누구나 가지고 있다. 대게 그 놈을 한 번 죽일라 치면 그 놈이 죽기 전에 내가 먼저 죽는 꼴이 된다. 아무리 단단한 갑옷을 입어도, 그 놈의 불길을 막아낼 방법은 없다. 다만, 그 자리에 서 있으라, 그리고 누구와도 이야기 하지 말고 침묵을 지켜라. 그렇다면 당신은 그 오해라는 놈을 보는 것 조차 불가능하리라.
2008/04/29 00:49 2008/04/29 00:49
 예언은 시커먼 비밀의 물처럼 언제나 거기 있다.
 평소에는 어딘지 모르는 장소에 몰래 숨어 있다. 그러나 어떤 때가 되면 소리도 없이 넘쳐 흘러, 네 세포 하나하나를 차디차게 적시고, 너는 범람하는 그 잔혹한 물속에 빠져 허덕이게 된다. 너는 천장에 있는 공기구멍에 매달려서, 밖의 신선한 공기를 필사적으로 들이마신다. 그러나 거기에서 빨아들이는 공기는 바싹 메말라 있어서 네 목구멍을 뜨겁게 태운다. 물과 갈증, 차가움과 뜨거움이라는 대립적인 요소가 힘을 합쳐서 동시에 너에게 덤벼든다.
 세계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는데도, 너를 받아줄 공간은ㅡ그건 아주 조그만 공간이면 되는데ㅡ어디에도 없다. 네가 목소리를 구할 때 거기 있는 것은 깊은 침묵이다. 그러나 네가 침묵을 구할 때 거기에는 끊임없는 예언의 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가 이따금 네 머릿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비밀 스위치 같은 것을 누른다.
 네 마음은 오랫동안 내린 비로 범람한 큰 강물과 비슷하다. 지상의 표지판이나 방향판 같은 건 하나도 남김없이 그 탁류 속에 모습을 감추고, 이미 어딘가 어두운 장소로 옮겨져 있다. 그리고 비는 강 위로 계속 억수같이 퍼붓고 있다. 그런 장마 광경을 뉴스 같은 데서 볼 때마다 너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렇지, 꼭 그대로다, 그게 바로 내 마음과 같은거야, 하고.

무리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中




나도 저 소설처럼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비슷한 감정의 홍수를 겪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방황 하고 있을 때, 그 누구도 나에게 답을 주진 않는다. 동시에 내가 홀로 있기를 바랄 때, 그 누구도 나를 침묵속에 두지 않는다. 그러나 그 화나는 '예언의 소리'가 내게, 이정표인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008/04/28 22:23 2008/04/28 22:23

소묘 센세이션

2008/04/28 22:11
당신이 던져주는 한 마디 한 마디는 나에게 피부를 오리는 가시가되어 나를 다시 조각한다. 당신을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기쁘지만, 한 편으로는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이 흉기가 되어 내게 다가온다. 아무리 힘들고 슬픈 날에도 흉기같은 눈빛 그 한 줄기가 나를 뛰게하는 원동력이라는 걸, 사실 당신은 모름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그 모든 생각과 눈빛이 동시에 나를 상처입힌다는 건, 아직까지 적응 안되고 참 힘든 일이다. 특이한 헷지혹스 딜레마, 슬프게도 감싸 안으려는 사람을, 안겨지는 사람은 모르고 있다.
2008/04/28 22:11 2008/04/28 22:11

용기

2008/04/28 20:38

용기있는 척 해놓고 뒤에서 끙끙대는 꼴이란.
너에겐 그럴 배짱도, 힘도 없는거 알아 내가.

2008/04/28 20:38 2008/04/28 20:38
나는 왜 나 자신을 이렇게 몰아가는걸까? 혼자있고싶다고, 누구도 보고싶지 않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왜 나는 외로워하지? 사실은, 모든 것이 내 욕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나 자신도 잘 알고있다. 모든 것을 직시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능력 쯤은 키워놨어야지. 그렇게 모든 것을 외면하면서, 삶이란 통에 얼마나 많은 부정을 채워갈거니. 제발 정신 차려, 이 사람아.
2008/04/28 02:56 2008/04/28 02:56

White Morning

2008/04/28 00:26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란 점에서
슬픔 혹은 기쁨의 감정을 동반한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 상태에 좌우되는 이 두가지 상태는,
요즘에 와서는 언제나 전자 쪽에 머무르고 있다.
꿈과 현실의 괴리감? 자신의 추함에 대한 감상?
착한사람, 좋은사람, 멋진사람이 되어야한다는 컴플렉스들이
나오는 곳은 나의 이런 면인지도 모르겠다.


아침은 꿈의 끝자락, 현실의 시작이란 점에서
슬픔의 감정을 동반한다.
꿈이야 말로 내 환상과 이상의 집약체.
하지만 아침이 되면 사라져버려 나를 슬프게 한다면
꿈은 왜 꾸는 것인가.
이뤄질 수 없는 꿈은 왜 꾸는 것인가.

2008/04/28 00:26 2008/04/28 00:26

자괴와 합리화

2008/04/28 00:18

매일 밤 하얀 보름달이 뜬 꿈의 창문에 앉아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왼쪽 손목을 긋는다.

아냐 분명, 나는 이 땅에 서있을 가치가 있을거야.
나는 너희고, 너희는 나야. 나는 너희들 중에 하나야, 밀쳐내지 말아 줘.

눈을 뜨고 손목을 어루만진다.
손가락으로 다시, 왼쪽 손목을 긋는 시늉을 한다.

아아

어찌하여 이토록
현실의 볕은 나를 고단하게 만드는가.

2008/04/28 00:18 2008/04/28 00:18